제33회 섬유의 날 ‘산업포장’ 수훈 안성권 (주)진성글로벌 대표이사

수출 신장률 120% 1위 · 계열 3사 매출 2천억 무차입 경영 
日·伊와 품질경쟁 승부·美 바이어들 전폭 신뢰

안성권 (주)진성글로벌 회장(63)이 올해 제33회 섬유의 날에 영예의 산업 포장을 수상한다. 특수 폴리에스테르 직물과 란제리를 주축으로 미국과 유럽에 전량 수출하고 있는 진성글로벌의 수출 신장률이 국내 섬유 수출 업계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한 쾌거에 힘입었다.

“너무 과분한 큰 상을 받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항상 땀 흘려 열심히 일해 준 진성 가족 모두에게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11일 오후 섬유센터에서 열리는 섬유의 날 유공자 훈포상 시상식에 앞서 지난 주말 본지에 잠깐 소감을 밝힌 안 회장은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특히 진성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유지하는데 적극 도와주신 “국제 염직을 비롯해 거래 원사 메이커와 협력 업체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고 정중하게 인사했다.

천성이 남 앞에 나서기를 싫어해 묵묵히 앞만 보며 25시를 전력투구해온 안 회장의 불황을 모르는 경영 전략은 단순한 진성의 영예를 떠나 위기에 처한 우리 섬유산업이 ‘어디로 가야 한다’는 대전제를 제시해주고 있다. 양보다 질 경영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탁월한 기업경영 능력은 수출 신장과 내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숫자로 말해주고 있다. 단순 수치를 봐도 진성글로벌의 지난해 직수출 외형은 2,344만 달러에 달했다. 전년 실적 1,052만 3,000달러 대비 무려 118%를 달성했다.

외형 신장보다 더욱 값진 것은 영업이익률이 경쟁 업체 중 가장 높은 우등생 경영이었다. 한마디로 안 회장의 경영 신조는 “최고 품질 제품을 제값 받고 파는 것”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기업인 것이다.

안 회장이 창업해 경영하고 있는 섬유 기업은 법인 진성글로벌 말고도 개인 사업체인 진성무역과 진성 섬유 등 3개 회사다. 3개사 외형을 합치면 연간 2,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회사다. 계열 진성무역과 진성섬유에는 부인과 아들·딸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저는 생산 현장 기술자 출신입니다. 고로 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는 신제품 개발과 품질 경영이고 여기에 신용을 생명으로 삼고 있지요. 만에 하나 품질 클레임이 오면 득달같이 현금으로 배상하고 맙니다.”
품질경영 일등 기업에 품질 하자가 생겼다면 그것은 저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입니다. 최고의 제품,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경영 비결입니다.”

진성글로벌은 동남아나 중동 지역 등 저가 시장은 아예 눈을 주지 않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 알만한 미국의 유명 브랜드 대형 바이어 13곳이 주거래선이다. 아마존에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있고 자라 등 글로벌 SPA브랜드와도 탄탄한 거래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저희 회사는 절대 중국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중국과 가격 경쟁하는 것은 자살 행위예요. 중국이 하지 못한 일본과 이탈리아산 제품과 동일하거나 앞선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일본에서도 내놓으라 하는 직물 원단 회사인 뎁스와 경쟁해서 저희가 이겼습니다. 특수 샤무즈와 새틴(샤틴) 원단을 갖고 품질 경쟁에서 미국 유수 바이어들이 진성 원단이 월등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죠.”

진성이 개발해 수출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폴리에스테르직물후가공 제품은 천연실크나 비스코스레이온 촉감 제품이 주종이다. 란제리 역시 최고 품질을 인정받아 요즘도 바이어 주문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지속 성장을 낙관하면서 대구섬유 업계의 고질병인 “중국과 같은 제품, 과당 경쟁, 카피 행태로는 미래가 없다.”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골프는 시간이 아까워 처음부터 포기했고 평일은 물론 토·일요일도 없이 신제품 개발과 품질 향상에 분골쇄신하는 모범기업인으로 통한다. 가격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중국산 원사나 원단을 철저히 배격하며 국산 소재로 세계 최고 품질로 승부하는 안 회장은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며 최고 대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 회사에 억대 연봉가가 여럿이 있을 정도다. 그는 모두가 어렵다는 섬유산업의 비관론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한 의욕과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 3개 회사에 단 한 푼의 부채가 없는 무차입 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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