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섬유의 날 ‘금탑산업훈장’ 수훈 ㈜효성 김규영 대표이사

47년 외길 걸어온 뼛속까지 섬유 기술인
스판덱스ㆍ타이어코드 글로벌 No.1 키워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71)가 올해 제33회 섬유의 날에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다. 김 대표는 1972년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효성그룹 전신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나이론 생산담당을 시작으로 ㈜효성 대표이사 겸 총괄사장까지 오르며 스판덱스, 타이어코드보강재를 글로벌 No.1으로 성장시킨 전설적 전문 경영인이다. 김 대표의 이번 수상은 어려운 시기에도 섬유업계를 지탱해 온 ㈜효성과 함께 섬유인으로서 47년 외길을 걸으며 섬유 종사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1966년에 설립된 효성은 지난해 6월 지주회사인 ㈜효성과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로 분할됐다. 효성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 말 7722명인데 섬유산업 종사자만도 효성티앤씨 1133명과 효성첨단소재 1012명으로 2000명이 넘을 정도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지난해 섬유 매출액만 5조147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으며, 섬유 수출실적은 6억1063만 달러로 8.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스판덱스 32%, 타이어코드가 45%에 이른다. 이 외에도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원사를 주력 생산해 섬유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효성이 글로벌 섬유시장을 선도하는 기틀을 마련한 존경받는 섬유 기술인이다. 과거 효성이 스판덱스 자체 기술을 보유하지 못해 타사의 기술을 구입해 제품을 생산하던 때 그는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자체 생산 기술을 개발해 국내 섬유 기술을 크게 향상시켰다. 2000년대 들어 섬유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질 때 독자 개발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제품을 개발해 위기를 극복하며 스판덱스를 글로벌 No.1 효자 아이템으로 성장시킨 주역이 됐다. 2000년 9%이던 스판덱스의 마켓쉐어는 지난해 32%를 기록했다.

안양공장장 재임 시절에 그는 균일성이 좋은 연속중합 방식의 제조공정을 개발해 스판덱스 생산량을 증대시켰고, 이를 안정화시키며 경쟁사 대비 3배의 압도적 우세인 하루 30톤의 생산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그는 섬유 품질문제를 해결해 고객 신뢰를 확보했다. 섬유PG CTO(최고기술책임자)로서 철저한 ‘트러블 슈팅’을 통해 고객을 감동시켰다. 그는 테크니컬서비스센터를 설립해 품질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에게 기술 조언까지 가능하도록 해 주력 생산제품의 생산품질과 웨이스트를 개선하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또 그는 2014년부터 2년 간 타이어보강재PU장을 역임하며, 2015년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효성의 마켓쉐어 45%를 달성하는 전 과정을 이끌었다. 현재 효성의 타이어코드 제품은 미국, 중국, 베트남, 룩셈부르크 등 세계 각국에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산업자재PG CTO로서 ‘꿈의 신소재’ 탄소섬유의 공정 안정화에도 기여했다. 효성은 지난 2011년 6월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를 독자 개발했고, 2013년 전주 친환경복합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그는 2016년부터 연구소 및 생산기술팀 전반을 이끌며 탄소섬유 생산공정 조건을 확립해 공정 안정화를 이뤄냈다. 이렇게 공정 안정화를 이룬 전주 탄소섬유 공장은 2019~2020년 468억원을 투자, 연산 2000톤에서 4000톤까지 증설함으로써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ㆍCNG차는 물론 산업ㆍ항공용 미래 첨단소재인 탄소섬유의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그가 이끄는 효성은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패션을 위한 친환경 섬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8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은 컨트롤유니온사의 GRS 인증을 획득,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플리츠마마와 손잡고 리젠 원사를 사용한 니트플리츠백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친환경 원사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중소 기업과의 동반성장과 국민생활 향상에도 기여한 사례로 꼽힌다.

한편 효성은 전임직원이 참여해 취약계층 후원, 문화예술 후원, 베트남 등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국내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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