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21’ 챕터11(법정관리)에 거래 기업 날벼락

대형·중견 의류 벤더 의류 공급하고 돈 못 받아
美 연방파산법원, 무담보 고액채권자 50社중 한국 14개

회생절차 시장 상황 나빠 낙관 불투명, 채권자 10만명설
피해업체당 최고 150억 원 잠겨 상당수 경영 위기 비상

재미교포의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했던 ‘포에버21’이 지난 9월 미국 파산법원에 파산신청(법정관리)을 낸 후 개시 결정이 진행된 가운데 ‘포에버21’과 거래해 온 한국 의류 벤더들의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거액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포에버21’은 지난 9월 9일 미국 연방파산법원에 ‘챕터11’(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개시 결정이 진행되면서 9월 1일 이전 채권채무가 동결됐으며 이로 인해 무담보 채권자인 한국의 의류 벤더 14개사가 총 7,300만 달러(900억 원 규모)를 물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 미국 델라웨어 주 연방 파산법원이 ‘포에버21’과 거래해 온 무담보 채권자 50개사의 채권이 총 2억 4,0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공개한 가운데 이 중 한국의 대형 또는 중견 의류 벤더 14개사의 미수금 피해가 총 7,300만 달러(9월 1일 기준)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담보 채권을 가진 50개사 중에는 미국의 화물운송회사 페덱스를 비롯 건물 매장 임대료 미납 금액이 포함됐으며 한국 기업 14개사 중에는 최고 1,342만 달러의 KNF인터내셔널과 인텔 LTD 1,037만 8,067달러에서 L&C 코퍼레이션 205만 8,000달러까지 작게는 25억 원에서 많게는 15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포에버21’에 의류를 공급하고 외상대금을 받지 못하다 ‘챕터11’(법정관리) 신청으로 물품 대금을 물린 이들 피해 업체들은 ‘포에버21’이 정상적으로 회생된 후에 수년간 분할상환 형식으로 회수하는 조건이지만 기업 회생이 ‘포에버21’ 측 희망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포에버21’은 미국을 비롯 전 세계에 800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2018년 기준 34억 달러(3조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같은 SPA브랜드인 자라, H&M 등과 경쟁에서 뒤지고 온라인에 밀려 급격히 쇠락하면서 결국 기업 회사 절차인 ‘챕터11’을 신청해 진행 중이다.

‘포에버21’은 ‘챕터11’ 개시 결정을 계기로 전 세계 800개 매장 중 미국 중심으로 473개소만 남기고 내년 매출을 23억 달러 규모로 축소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가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한번 꺾인 신뢰도를 소비자들이 복원시킬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피해 기업 중 작게는 수십억 원에서 15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물리게 돼 상당수의 피해 기업들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여져 관련 거래 업체들이 연쇄 피해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과거에도 ‘포에버21’을 주 거래선으로 유지해오다 납품 외상대금을 장기 미납해 그 후유증으로 파산한 광림통상(대표 윤광호)의 선례를 감안할 때 경영 위기에 직면한 피해 기업이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에버21’은 ‘포에버21리테일.Inc’, ‘알라메다 홀딩스.LLC’, ‘포에버21토지스틱스LLC’, ‘포에버21부동산LLC’, ‘라일리로스LLC’, ‘이노베이티브브랜드파트너LLC’ 등 6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계열사 모두 ‘챕터11’에 들어갔다.

한편 ‘포에버21’의 파산보호 신청서에는 채권자가 1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기업 회생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지도 의문이지만 향후 채무 이행까지는 많은 난제가 예상된다.

‘포에버21’은 ‘챕터7’(파산신청)이 아닌 챕터11(기업회생절차)이 진행 중이며 이미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매장을 모두 철수했고 미국내 실적이 좋은 매장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9월 9일 이후 공급 물품 대금을 선적 확인 후 45일 만에 전액 현금 결제 조건으로 거래하고 있다.

‘포에버21’에 가장 큰 무담보 채권을 가진 채권자 중 한국 업체 14개 기업의 명단과 피해금액을 다음과 같다.

 

※한국 업체 14개 기업의 명단과 피해금액
▲ KNF 인터내셔널, Co. ($13,420,525)
▲ 인텍 LTD, ($10,378,067)
▲ (주)국동, ($8,292,758)
▲ 기수케이트레이딩(KISOO K, Trading), ($7,859,731)
▲ 류콘, ($6,455,752) 
▲ 인경어패럴, ($4,867,266)
▲ 마르조 어패럴, ($3,419,850)
▲ 비하임(B-HEIM Corp), ($3,215,177)
▲ 동서 인터내셔널, ($3,062,415)
▲ 애니클로 인터내셔널, ($2,898,558)
▲ 세아 (세아상역, Sae-A Trading), ($2,814,222)
▲ 타래(Tarae), ($2,306,488)
▲ 삼우 어패럴, ($2,177,085)
▲ L&C 코포레이션, ($2,058,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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