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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원가 경쟁 비결 있다

기사승인 2019.12.30  12: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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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년사>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모질도록 엄혹했던 2019년은 천하대란의 한 해였다. 돌이켜 보면 시장과 현실에 괴리를 불러온 진보정권의 시행착오가 분열과 갈등을 더욱 부추겼다. 동시에 보수의 옷을 걸쳤지만 지켜야 할 보수의 가치를 모르는 얼치기 보수 세력의 자살골이 맞불을 질렀다. 급기야 갈라진 민심은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전대미문의 내전 상태로 치달았다.

‘흉보면서 닮는다’고 박근혜 정부의 창조 경제 실패를 답습이나 하듯 소득주도 성장이 몰고 온 파고는 예상보다 넓고 컸다. 소득도 없고 성장도 없는 이단 경제학자의 생체실업이 ‘훅’ 불면 날아갈 처지인 기업을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었다. 설상가상 2018년을 정점으로 하산(下山)을 시작한 반도체 경기마저 급속 냉각돼 나라 경제가 2% 성장마저 위태롭게 됐다. 2017년 60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가 2019년에는 반 토막 난 점이 실증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격동의 경자년 물줄기를 바꿔야

예부터 ‘가난은 나라도 못 당한다’고 했다. 흥청망청 포퓰리즘에 휘둘려 기업을 쥐어짜고 친노동 복지로 퍼 준 나라치고 성한 나라가 없다. 그리스,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급기야 ‘아시아 경제의 호랑이 한국 경제가 개집 안에 있는 신세’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우롱했다.

설상가상 아시아의 히틀러로 통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럭비 볼 행태가 언제 어떻게 튕길지 예측 불허다.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좋은 친구 사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늙다리 망령’ 운운하며 독설을 퍼붓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공장까지 확장하고 있다. 3차 정상회담을 통해 전쟁 위험을 해소하겠다던 문 대통령에게까지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는 등 입에 담지 못할 악담을 쏟아붓고 있다. 물론 막다른 골목에 몰린 김정은의 자기 파괴적 벼랑 끝 전술은 어떻게든 더 얻어내겠다는 위장술이다. 핵도 미사일도 돈이 있어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지금 북한 경제는 바닥 밑 지하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수출입 무역액은 수출 17억 7,000만 달러를 합쳐 고작 28억 4,300만 달러다. (통계청 발표). 한국의 401분의 1수준이다. 그나마 러시아 벌목공과 중국, 중동 노무자 등 10만 명의 해외 근로자가 벌어들인 연간 3억 달러가 김정은 통치 자금이지만 이것도 유엔 안보리 제재로 끝장날 상황이다.

북한의 국내 총생산액(GDP)은 3조 6,710억 원, 한국의 1,898조 4,970억과 비교가 안 된다. 아무리 35세의 겁없는 젊은 통치자라 해도 2,513만 명 인민들이 누렇게 부황 든 된 빈곤을 이대로 끌고 갈 수는 없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매한가지” 심정으로 북한 주민의 폭동 사태를 막을 수 없다. 경제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김정은 정권이 개성공단 재개와 금강산 관광의 실익을 위해 용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이같이 정치·경제·안보·사회 각 분야의 휘발성 불안을 안고 격동의 2020년 경자년 새해 문턱에 섰다. 돌아가는 통박을 보면 새해라고 글로벌 경제 기류가 더 나아진 것 같지도 않다. 다만 바닥까지 온 글로벌 경제 환경이 더 나빠질 요소는 없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를 추락시킨 미·중 무역전쟁도 미봉이지만 파국을 피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되면 두 나라 아랫목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윗목까지 서서히 데워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섬유패션 교역환경도 덩달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해외 소싱이지만 글로벌 경기 예측에 가장 정통한 의류 수출 벤더들의 새해 경영 목표가 공격 경영 아니면 현상 유지다. 축소지향은 한 군데도 없다. 국내적으로도 가파른 최저 임금 저주 속에 심하게 휘청거리면서 견디어낸 내공이 새해부터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겁나던 주 52시간 근무제도 미봉이지만 처벌이 유예되면서 한고비 넘겼다.

우리 섬유패션 산업은 고임금과 인력난의 태생적인 한계가 있지만 우리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살리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가능성 있는 산업이다. 업, 다운, 미들스트림의 완벽한 수급체제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순발력을 앞세운 숏딜리버리, 200여 개국에 구축한 시장망, 일본·이탈리아에 버금가는 다지인력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지난 60년 섬유산업이 걸어온 도전과 성취의 과정에서 어느 한순간도 맘 편할 날이 없던 간난과 신고의 치열한 여정을 이겨 낸 저력이 있다.

다만 엄혹한 격동의 시기에 과거에 안주했던 천수답 경영 전략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업계의 각자도생 각오와 철학, 정부와 단체의 환골탈태를 통해 물줄기를 과감히 바꿔야 한다. 국내 섬유산업 각 스트림마다 이미 상당 부문 골병이 들어 이를 치유하는 일이 급선무다. 구조고도화를 위한 혁신을 혁명적으로 하지 않으면 다 죽게 된다.

국내 섬유산업의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은 중국을 이기거나 피해 가는 일이다. 우선은 중국이 생산한 제품은 철저히 피해가야 한다. 적극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중국이 안하거나 못하는 품목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틈새시장은 열려있다. 일본, 이탈리아와 승부할 수 있는 차별화 품질 경쟁으로 맞서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중국이 아닌 일본·이탈리아와 승부하여 일취월장하는 한국 직물 전문 업체가 있다. 적극적으로 차별화 품질로 지속 성장하는 그런 기업을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

차별화 선도 제값 받는 기업 배워야

이뿐 아니다. 중국과 가격 경쟁을 극복할 수 있는 정면 승부까지 모색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중국의 양산체제 규모 경쟁에서 한국 업계는 20~30%의 원가 경쟁력이 취약한 점을 안고 있다. 규모 경쟁뿐 아니라 저 임금과 증치세 17%를 환급받는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생산·영업·품질·관리 시스템의 전면 혁신이 급선무다. 최근 국내에 대표적인 某 대형 원단밀은 오더 수주에서부터 생산 관리, 자재 수배, 인력배치, 선적, 영업, 관리 전 분야 150개 분야를 각고의 노력 끝에 혁신 시켜 매뉴얼화에 성공했다. 결과는 생산성에서 중국보다 50% 이상 높고 영업, 품질, 수주, 관리, 전 분야를 세계에서 가장 앞선 규격화해 중국과 원가 경쟁에서 자신 있게 맞장 뜰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자진해서 새해 원단 공급 가격을 작년보다 5% 인하한다고 통보해 미국과 유럽 고정바이어들이 자지러지며 환호하고 있다. 그래도 이익률이 기존보다 훨씬 높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어 업계가 눈을 부릅뜨고 배워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격동의 2020년 새해에 살아남기 위해 이 회사처럼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임해야 한다. 불황, 최저임금 고통은 이미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 기업마다 각자도생을 위해 핑계를 버리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경자년 새해엔 절대 포기하지 말고 도전과 극복으로 대응해야 한다. 

국제섬유신문 webmaster@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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