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장사 없다" 떡쌀 담근 기업 줄이어

중견기업 S통상 포함 자진정리 · 도산 업체 급속 증가
코팅 업체 ‘나라텍’ 등 여러 곳 부도 경매처분

오더 기근, 최저임금부담, 노후설비, 차별화 부진
새해도 진행형, 노후설비·기술개발·장기저리 지원해야

대구 직물 업계에 우려했던 줄초상 사태가 현실로 다가왔다. 극심한 오더 가뭄과 최저임금 급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취약은 물론 국내 업체끼리 제 살 깎는 과당 경쟁이 직물 업체를 사지(死地)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달 전인 지난 12월 아웃도어용 겉감과 이불용 폴리에스테르직물생산 전문 업체인 S통상이 결국 누적 적자와 오더 기근을 못 이겨 사실상 회사 경영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자체 제직공장과 많은 직기를 임직해 연간 매출이 한때 300억 원에 달하는 중견직물 업체지만 아웃도어용과 침장 원단 내수 판매에 따른 누적 적자가 쌓이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기업을 자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금융권 부채 80억 규모와 일부 상거래 채권을 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부채는 공장과 개인 재산을 담보로 제공해 일정 부문 커버했으나 상거래 채권은 정리가 완전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원사 메이커나 사가공 업체들이 서로 거래하고 싶어 경쟁하던 회사였지만 아웃도어용 원단과 침장용 원단의 내수 경기가 위축되면서 누적 적자로 인한 경영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S통상은 하나의 예증일 뿐 대구경북 소재 직기 50~60대 내외 제직공장들이 경기불황의 극한 상황에 몰려 소리소문없이 문 닫은 공장이 급증하고 있다.

직물 경기가 위축되면서 비교적 규모가 큰 코팅 전문의 나라텍이 부도를 내고 경매에 들어가는 등 대구경북 직물 업체와 연관 업체들의 줄초상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대구경북 지역 섬유 관련 업체 수십 개가 부도를 내 거나 스스로 문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음 발행을 하지 않아 부도는 내지 않았을 뿐 소리 없이 기업 포기 사례가 줄을 이었으며 이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업계 인사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대구 산지 제직과 염색을 비롯한 각 스트림이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설비 자동화 투자와 차별화 소재 개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올인해야 하며 기업의 자금난을 고려해 정부가 노후 설비 개체를 위해 일본처럼 파격적인 장기 저리 자금 지원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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