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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원단 수출 ‘호기’

기사승인 2020.02.07  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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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오사(誤死)할 역병(疫病) 공포에 초비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속도를 보면, 과거 메르스·사스는 양반이었다. 공기 감염은 안 된다지만 재수 없으면 잠복기 감염자와 언제 어떻게 스칠지 당최 알 수 없다. 한마디로 집밖에 나선 순간 불안과 공포 속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발원지 중국에서는 벌써 감염자만 3만 1,161명, 사망자가 637명이다. 한국은 확진자 24명에 2명은 완치된 걸 보면 의료 선진국의 자긍심을 가질만하다.

생각하면 지질히 복도 없다. 작년 내내 미·중 무역 전쟁으로 골병이든 경제가 올해는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했다. 큰 호재는 없어도 지난해 바닥 밑 지하실로 추락한 글로벌 경기가 꿈틀거릴 조짐이 많았다. 웬걸 박쥐와 생쥐까지 닥치는 대로 먹는 중국의 야만적인 식습관에 천형(天刑) 같은 돌림병이 창궐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춰서는 순간 득달같이 전 세계 제조업을 덮쳤다. 가장 먼저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부품이 없어 생산라인을 세웠다. 한심한 것은 부품 조달 차질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경영 전략이다.

섬유 수출 내수 패션 극명한 대조

명색이 재벌 기업인 자동차 완성차 메이커가 야비하고 간사하게 중국에 특정 부품을 100% 의존했다면 전략 부재다. 작년 7월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공급 거절을 지켜보면서도 방심했다면 중대한 실책이고 순진한 발상이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 사태 뿐 아니라 수틀리면 사드 보복처럼 언제나 공급을 중단 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우리 섬유 업계가 중국이 독점한 염료 때문에 고통받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물론 섬유패션 업계도 신종 코로나바이어스로 인한 충격과 타격이 적잖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섬유 수출과 내수 패션이 겪는 고통과 강도는 차이가 있다.

우선 내수 패션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실상 초토화 상태다. 모든 시민이 외출을 삼간 채 집에 머물면서 백화점, 가두 매장 불문하고 방문객이 가뭄에 콩 나기다. 지난주 대형 패션브랜드가 전국 매장의 평균 방문 고객 수를 조사했더니,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의 20%에 불과한 방문 고객이라면 이거야말로 끔찍한 대참사다.

더욱 고통스럽게 경련을 일으키게 한 것은 이 무서운 신종 역병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적어도 3월 중순은 지나야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것은 아주 낙관적인 기대일 뿐 심지어 3~4월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겨우 7월에 가서야 사라질 것이라는 겁나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겨울 대공황 속에 날씨마저 따뜻해 장사를 망친 내수 패션 업계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모르긴 해도 지난 겨울 장사를 망쳐 산더미 재고를 안고 있는 패션 브랜드 중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겪으면서, 떡쌀 담그는 회사가 여럿 나타날 수밖에 없다.

반면, 섬유 수출 업계는 내수 패션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중국 의존율이 높은 일부 화섬사 쪽에서 다소 차질이 예상되지만 내수 패션에 비해 아주 가벼운 현상이다. 화섬사 중 POY와 DTY는 중국산 반입이 안 되면 국내 화섬 업계와 가연 업체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문제이지 국내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고, 그래도 어려우면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에서 들여오면 된다.
역설적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직물 원단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 중국은 지난 춘절 연휴로 인해 화섬 공장부터 거의 한 달 가까이 불을 끄고 원사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 주부터 가동을 계획하고 있지만 돌아가는 통박이 녹록지 않다. 창궐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중국인 2만 명이 태국으로 도피한 상황을 볼 때 당분간 정상 가동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설사 화섬 공장이 가동대도 육로 수송이 여의치 않아 공급 중단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무차별 덤핑 투매를 자행해 우리 안방 시장의 60%를 장악한 중국산 화섬사의 덤핑 여력도 잠잠해질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중국의 직물 원단 생산이 크게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산 직물 원단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한국에 앞서 베트남이 가장 먼저 수혜를 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원단밀들이 오버 부킹을 크게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국에서 생산하지 못한 직물 원단을 베트남에서 전부 커버할 수는 없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봉제 공장들은 이미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미?중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동남아 지역으로 대거 이전했다. 다행히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에서 봉제 생산이 안 되어도 공급 부족으로 인한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많은 대체 생산 기지에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물 원단은 양상이 다르다. 니트 직물과 화섬·교직물은 중국 의존도가 워낙 커 필연적으로 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자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가 화섬 직물 생지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생산과 선적이 제대로 안 되면 심한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원단값 인상은 받아놓은 밥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 직물 산지와 경기 니트 산지 모두 상당한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 규모 경쟁을 앞세운 중국의 무차별 가격 경쟁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호기를 맞을 수 있다. 이 호기를 국내 직물원단 수출업체들이 제대로 활용해야 된다. 또다시 역병 창궐로 인한 중국의 공급망 붕괴 현상으로 쉽게 재연되기 어려운 어부지리를 제대로 챙길 필요가 있다.

불황에도 펄펄 나는 선도 업체 배워야

그러나 신종 코로나 역병으로 인한 중국의 공급망 붕괴는 길어야 몇 달 가지 않아 해소되는 것은 불문가지다. 일시적인 한국산 원단 특수는 언 발에 오줌 누는 정도에 불과하다.

근본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중언부언하지만 전 세계 수요량의 절반 이상을 커버하는 중국의 규모 경쟁력 앞에 한국 섬유 업계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가격 싸고 품질 좋은 중국산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바로 중국과 똑같은 제품으로 맞짱을 뜨는 것은 자살 행위다.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시장에서 호평받는 트렌디한 원단을 만드는 차별화 전략만이 살길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여기에 눈을 뜨고 전력투구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의 글로벌 불황에도 펄펄 나는 대구와 경기 산지 기업들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도 기업을 따라가는 응용 전략도 성장의 전략인 것이다.

국제섬유신문 webmaster@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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