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1위 태림포장 인수 승자의 저주 · 우려 목소리

인수금 7천여억 중 산은서 4천억 인수 금융 조달
조달총차입금 3,985억 원 1년 이내 단기차입금 많아

영업 현금 창출 능력 년 500~600억 원 재무 부담 커
세아 부채 비율 98%서 340% 급증 불구 “문제 없다” 일축

글로벌 의류 벤더 1위 기업인 세아상역(회장 김웅기)이 국내 1위 골판지 업체인 태림포장을 인수한 데 따른 부채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자칫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부채 비율 98%의 건실 기업인 세아상역이 7,000여억 원에 인수한 태림포장을 품에 안으면서 부채비율(단순합산)이 340%로 껑충 뛴 것으로 보여져 차입금 부담으로 인한 신용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자료를 토대로 최근 국내 일간 경제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아상역의 1년 이내 단기 차입금인 조정총차입금(매출채권차입포함)은 3,985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아의 영업 현금 창출 능력이 연간 500~60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재무 부담이 높은 수준이란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세아상역은 아직 보류하고 있지만 앞으로 3년 동안 인도네시아공장(윈텍스)과 과테말라 공장의 신규 투자에 약 1,1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세아는 태림포장 그룹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면서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세아상역의 신용도가 불안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세아상역은 지난해 10월 IMM 프라이빗에쿼터(PE)가 보유한 국내 1위 골판지 업체인 태림포장(지분율 70.7%), 태림페이퍼(100%), 태림제지(100%)를 7,000억 원대 초반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중 4,000억 원은 산업은행을 통한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또 나머지 3,000억 원 남짓은 차입금과 보유현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아상역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54억 원(작년 3분기 말) 정도로 알려지고 있어 부채 규모가 98.1%에서 태림포장 인수 완료 후 예상되는 부채비율(단순합산 기준)은 무려 340%로 껑충 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따라서 창업 34년을 맞는 글로벌 의류 수출 벤더 1위 기업인 세아가 기업 가치 1조 원에 달하는 태림포장을 인수해 다각 경영의 포트폴리오로 다변화 효과를 기대해 온 가운데 예기치 않은 차입금 부담으로 부채 비율이 4배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신용 위험이 우려되고 있어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세아는 지난 86년 설립 이후 인도네시아, 베트남, 과테말라, 아이티, 코스타리카 등 세계 10여 국에 대규모 봉제, 편직, 염색, 면방직 공장을 운영하면서 하루 평균 250만 장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조 원 규모에 달하는 초고속 성장 기업이다.

계열 기업은 내수 패션전문인 조이너스, 투르젠, 꼼빠니아 브랜드인 인디에프가 있고 미국 LA 인근에 골프장 2곳도 운영하는 등 급성장하는 기업이다.

또 2018년 STX 중공업의 플랜트 부문인 STX 엔테크를 인수했고 아프리카 가나에 합판 공장을 인수 가동 중이며 니카라과에 한수원과 공동으로 수력발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미얀마에 LH와 공동으로 산업공단을 조성하는 등 의류 벤더 중 가장 활발하게 글로벌 경영 다각화를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승승장구하던 세아상역이 알짜 골판지 업체를 품에 안으면서 차입금 부담의 부채 비율 급증으로 인한 재계의 우려가 커지면서 일각에서 흔히 대두되고 있는 승자의 저주가 되지 않을까 반신반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아 측은 태림포장 인수 후 경영이 정상적으로 순항하고 있고 수익성도 좋아 일각에서 우려하는 ‘승자의 저주’ 운운하는 것은 기우일 뿐이라고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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