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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컬럼> 지금 필요한 건 'KF80 마스크'가 아니다

기사승인 2020.03.06  2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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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코로나19’라는 불안과 공포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그지 않는 한 지구인들에게 있어 전염병 확산은 세계화의 댓가이며 주기적이고 보편적인 일이 됐다.

국내 확진자가 하루 사이 300여명이 늘어 6천명을 넘긴지 오래다. 과거 스페인독감으로 20만명이 사망했고 매년 독감 사망자로 한 해 2900명이 죽는 것에 비하면 기껏해야 40여명의 사망자는 아주 작은 수치일 뿐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확진자의 증가 수치는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 심리를 키운다. 위생용품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고, KF80 이상 황사용 마스크 품절 대란은 사그러들 기미조차 없다.

정부가 마스크 증산을 위해 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총 70억원의 지원사업비까지 마련하며 설비시설 확대를 독려하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보급해야 할 마스크는 턱없이 부족하다.

중국인들의 구매 열풍으로 촉발된 국내 KF80이상의 마스크 사재기 열풍은 역병처럼 전세계로 번지고 있다.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3월 첫 주 현재 LA와 얼바인 등 미국 서부 대도시에 위치한 K마트에는 마스크는 물론 라면과 식료품 사재기현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정작 마스크 물량이 남아돌 정도로 풍부해 오히려 마스크를 중국에서 역수입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고마워하던 시진핑 주석의 모습이 불과 몇 주 전이다. 게다가 중국의 대표 부호인 마윈 회장까지 100만장 마스크를 한국인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나서면서 “대한민국 황사 마스크 품질은 세계최고”라는 소문만 무성하고 정작 대한민국 국민들은 만져보기 조차 힘들어진 작금의 모습에 치를 떠는 국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 관련 뉴스 댓글과 소셜미디어에는 ‘코로나19보다 마스크 대란에 죽겠다’ ‘마스크 때문에 없던 병도 생기겠다” 며 울분을 토로하는 글들로 넘쳐난다.

도대체 국내 200여곳이 넘는 마스크 생산 시설에서 매일 밤샘근무하며 휴일도 없이 24시간 생산하고 있다는 그 황사 마스크가 정작 소비자 손에 쥐어지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필자가 국내에서 우수한 품질을 생산해온 마스크 전문 제조업체 10 곳을 조사해본 결과 내수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마스크 공급을 위해 밤샘작업을 강행해온 최근 몇 달 간 물량의 90%를 공적 물량으로 납품하고 있는 터라 현재 내수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 유통이 힘들다는 답변이었다. 게다가 MB(멜트 브로운) 필터 등 원자재 수급 불급으로 생산 물량은 크게 줄었는데, 음지에서 여전히 수십배의 차익을 남기려는 불법 유통 업자들이 쥐고 있는 마스크 물량은 실로 상상하기 조차 힘들 정도의 엄청난 양이라는 제보도 이어졌다. 유통질서의 교란으로 시중의 마스크가 당연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마스크 5부제로 새벽부터 추위와 싸우며 줄을 서기도 힘든 현실이 됐다. 마스크 품귀현상은 나날이 늘어가고 퀄리티가 낮은 빈약한 제품들이 시중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 원가 200원도 되지 않는 싸구려 저질 부직포 마스크가 약국에서 3500원에 버젓이 팔리고 있는 추세다.

마스크 5부제 KF 80 이상 필요없어도 불안감에 사재기 열풍

이러한 분위기 속에 최근 맘카페를 중심으로 “마스크를 사지 맙시다” 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주목을 끈다. 당장 마스크 한 장도 사치인 소외계층에 정작 필요한 곳에 가지 못하는 마스크 쏠림 현상을 시민 스스로가 나서서 해결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다. 일회용 마스크로 인해 환경이 더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으니 아예 마스크 쓸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네티즌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작 KF80 이상 마스크의 필용성은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과장된 불안심리가 작용한 결과는 분석도 이어졌다. 코로나19 감염 방지용 마스크 역할은 비말을 막는 용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도 캠페인에 불을 붙였다. ‘3.1.1. 운동’ 즉 3월 첫째주 1주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장려하는 의사협회 제안부터 적극 실천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작은 지역사회에서부터 나비효과를 발휘하며 마스크 대란을 조금씩 잠재울 수 있는 효과적인 긍정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게다가 기업들이 나서서 대구 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위생용품 구입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하는 기부금 행렬부터 코로나19 확진자로 폐점된 매장에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적어 붙이는 시민들이 늘면서 응집력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마스크에 집착해 불안과 공포에 연연하기 보다 스스로의 위생을 철저히 단속하고 확진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기 위해 사회적 약속을 지키고자 의연한 시민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지금 가장 필요한 선진시민의 자세가 아닐까.

조정희 국장

조정희 기자 silky2@nate.com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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